2009/12/10 08:27

둔황, 실크로드의 핵심 포인트로 인기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 도시
-낙타, 썰매타기 등 체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대표적인 무역로로 알려진 실크로드는 중국의 옛 수도인 시안에서 시작해 지중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7천여 km의 험난한 길이었다. 실크로드의 흥망성쇠와 운명을 같이 한 둔황, 투루판, 우루무치에는 지금도 당시의 번성을 짐작케 하는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서 문화의 집산지 막고굴

실크로드에 자리한 크고 작은 도시들 가운데, 둔황은 실크로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다.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오아시스로 이렇다 할 자연자원도, 볼거리도 없었던 둔황은 실크로드가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다시는 없을 황금기를 맞는다. 신라의 고승 혜초의 인도 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었던 곳으로 우리에게는 비교적 친숙한 곳이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둔황은 언제 그랬냐는 듯 쇠락해버렸지만 실크로드의 유적을 발판 삼아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둔황을 두고 이미 폐허가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자취는 여행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 충분하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여겨 볼만한 곳이 바로 명사산 기슭의 막고굴이다.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막고굴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일반적인 중국 건축물이지만 내부는 동굴로 이어져 신비롭다. 동굴 내부는 5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진나라 때 처음 세워져 원나라까지 1천여 년 동안 이곳을 스쳐 지나간 다양한 문화를 함축하고 있다.

먼저 막고굴 내부에 있는 동굴의 수와 규모에 감탄하게 된다. 현재 발굴된 동굴만 무려 492개인데, 이들 안을 채우고 있는 2,400여 개의 조각상과 벽화가 인상적이다. 특히 신라인을 묘사한 그림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규모도 규모지만 섬세한 기법과 화려한 색채가 오늘날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건조한 기후와 관광객들 때문에 벽화들의 손상이 심해져 현재는 약 10개 정도의 동굴만 개방되어 있는 상태. 주요 동굴은 바로 옆 박물관에 재현을 해 놓아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마르지 않는 샘, 월아천

막고굴이 자리한 명사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도심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곳에 광활한 모래사막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모래알이 고와 바람이 한번 불면 발자국조차 깨끗이 사라지는 황량한 사막이다. 금방이라도 비단 뭉치를 실은 낙타와 카라반 무리가 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날 것만 같다.

명사산이 유명해진 데에는 월아천의 공이 크다. 초승달 모양의 아담한 오아시스로 아무리 가물어도 절대 물이 마르지 않아 유명해졌다. 남북 길이가 300m밖에 되지 않지만 푸른 물빛이 사막의 척박함을 잊게 해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월아천과 이어진 당하(黨河)에 댐이 건설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이주민 유입을 막고 우물 개발을 금지하는 등 정부차원에서도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명사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낙타 등에 올라 타 실크로드의 상인이 되어보는 것과 모래썰매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는 것.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을 느껴보는 것은 보너스다. 단 한낮의 사막을 무척이나 더우므로 아침이나 저녁에 찾는 것이 좋다. 그 유명한 명사산 일몰을 보고 싶다면 저녁에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명사산의 모래알은 다른 모래와는 달리 색깔이 다양해 한 움큼 주워 담고 싶게 만든다. 흔히 5색의 모래라고 부르는데, 붉은색, 녹색, 흑색, 황색 모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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